가톨릭 성경의 모든 것: 히브리어, 그리스어에서 라틴어와 영어까지 총정리
가톨릭 성경은 수세기에 걸쳐 형성된 기독교 전통의 핵심 경전입니다. 초기 교부들의 해석과 공의회의 결정 등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73권의 정경이 확립되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구약과 신약의 구성, 정경화 과정, 그리고 개신교 성경과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가톨릭 성경의 역사와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신앙적 이해는 물론,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꼭 필요한 가이드입니다.
가톨릭 성경의 모든 것: 히브리어, 그리스어에서 라틴어와 영어까지 총정리
가톨릭 성경의 기원: 유대교 전승과 초기 교회의 선택
가톨릭 성경은 구약성경(Old Testament)**과 신약성경(New Testament)**으로 나뉘며, 각각의 형성과 전승 과정은 수백 년에 걸쳐 이어져 왔다. 구약은 고대 이스라엘(Israel) 민족의 하느님 체험과 역사, 율법, 예언자 전통을 담고 있으며, 원래 대부분 히브리어(Hebrew)**로 기록되었다. 일부 본문은 아람어(Aramaic)**로 쓰였으며, 기원전 수 세기에 걸쳐 편집된 다양한 문서들의 모음집이라 할 수 있다.
기원전 3세기경, 유대인이 그리스 문화권에 살면서 히브리어가 아닌 그리스어(Greek)**가 일상 언어가 되자, 성경도 그리스어로 번역되기 시작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Egypt)**에서 70명의 유대 학자가 번역했다고 전해지는 70인역(Septuagint, LXX)**은 가톨릭 구약성경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특히 이 70인역에는 개신교에서 제외된 ‘제2경전(Deuterocanonical books)’이 포함되어 있어, 가톨릭과 개신교 성경의 중요한 차이를 이룬다.
신약성경은 1세기 중후반부터 2세기 초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초기 교회의 복음 선포를 기록한 문서들로 구성되며, 모두 코이네 그리스어(Koine Greek)**로 작성되었다. 이는 로마 제국 전역에서 사용된 일상 언어로, 복음이 다양한 민족과 문화에 전달될 수 있는 결정적 언어였다.
성경의 라틴어 번역과 가톨릭 전례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불가타
4세기 말, 교황 다마수스 1세의 명을 받은 성 예로니모(St. Jerome)**는 성경을 라틴어(Latin)**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당시 교회는 다양한 비공식 번역본들로 인해 신학적 혼란을 겪고 있었고, 이를 정리한 것이 바로 불가타 성경(Vulgate)**이다. 예로니모는 히브리어 구약을 직접 참고하여 번역했고, 기존의 70인역도 참조하였다.
불가타는 이후 약 천 년 동안 서방 가톨릭 교회의 공식 성경으로 사용되었으며, 전례, 신학, 수도원 교육의 중심이 되었다. 중세 시대 유럽 전역의 수도원과 성직자들은 이 라틴어 성경을 바탕으로 성경을 읽고 설교하였다. 불가타는 성경의 통일성과 교리적 권위를 제공하는 결정적인 번역이었다.
이후 트리엔트 공의회(Council of Trent, 1545–1563)**는 종교개혁에 대응하여 불가타를 가톨릭의 공식 성경으로 재확인했고, 이후 16세기 말에는 시스토-클레멘티나(Sixto-Clementina) 판이 교회 표준본으로 자리 잡았다. 이로써 라틴어는 가톨릭 전통에서 성경을 표현하는 언어로 오랜 시간 유지되었다.
근대 이후 각국 언어로의 번역과 영어 성경의 등장
근대 이후, 성경은 각국의 언어로 광범위하게 번역되기 시작했다. 가톨릭 교회는 20세기 들어 라틴어 외에도 자국어 성경의 필요성을 인식하였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Second Vatican Council, 1962–1965)**에서는 신자들이 자국어로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장려하였다. 이로 인해 현대 가톨릭 세계에는 다양한 언어의 성경이 존재하게 되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영어 가톨릭 성경으로는 예루살렘 성경(Jerusalem Bible), 새 예루살렘 성경(New Jerusalem Bible), NAB(New American Bible), RSV-CE(Revised Standard Version – Catholic Edition) 등이 있다. 이들 번역본은 모두 가톨릭 정경(구약 46권 + 신약 27권)을 기준으로 하며, 번역 시 교회의 승인(Imprimatur)을 받는다.
특히 NAB(New American Bible)**은 미국 가톨릭 교회의 전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성경 주석과 문학적 표현이 균형 있게 담겨 있어 영어권 신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또한 RSV-CE는 학문적 정확성과 전통 언어의 존중이라는 면에서 가장 고전적인 번역본으로 평가된다.
가톨릭 성경의 통일성과 정경의 의미
가톨릭 성경의 특징은 정경(canon)**의 통일성에 있다. 가톨릭 교회는 구약 46권, 신약 27권, 총 73권을 공인 성경으로 인정하며, 이는 70인역을 따르기 때문이다. 개신교 성경은 구약을 히브리어 본문 기준으로 삼아 39권만을 포함하지만, 가톨릭은 제2경전인 토비트서, 유딧서, 지혜서, 집회서, 마카베오기 상·하, 바룩서 등을 포함한다.
가톨릭 성경 총정리: 구약 46권과 신약 27권 핵심 요약
가톨릭 성경의 구성과 역사: 구약 46권과 신약 27권의 깊은 의미가톨릭 성경은 총 73권으로, 구약 46권과 신약 27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경은 히브리어 성경뿐만 아니라 칠십인역(Septuagint)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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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은 단순히 본문 자체만이 아니라, 이를 해석하고 전례에서 살아 있게 하는 ‘교회의 전통’(Sacred Tradition)을 중시한다. 성경은 하느님의 계시이며, 교회는 이 계시를 충실히 보존하고 해석하는 역할을 한다.
오늘날에도 가톨릭은 성경의 본문과 전통을 균형 있게 유지하며,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공인 번역본을 발행하고 있다. 원문으로는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교회 전통에서는 라틴어, 그리고 현대 신자들의 삶 속에서는 각국 언어로 하느님의 말씀이 계속해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 언어적 다양성과 역사적 깊이는 가톨릭 성경이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전 인류를 위한 살아 있는 계시임을 보여준다.